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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시, 일상 속 공포를 증명하는 재난 스릴러 영화 '연가시'는 다큐멘터리처럼 현실에 발을 딛고 한여름의 목마름을 응시하는 재난 스릴러입니다. 기생충이라는 미시 세계를 일상으로 끌어와 체감형 공포를 만듭니다. 과장 대신 리얼리즘을 택해 뉴스 자막과 생활 소품으로 서늘한 현실감을 쌓아 올립니다. 2012년 작품이지만 지금 보아도 불안은 낯설지 않습니다. 영화의 기본 정보는 2012년 7월 5일 개봉, 박정우 감독, 김명민, 문정희, 김동완, 이하늬 주연입니다.감염의 리얼리즘, 화면과 소리로 만든 체감 공포카메라는 한강과 생활 수계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물이라는 환경을 공포의 매개체로 전환합니다. 여름의 누런 열감을 강조하는 색보정과 윤기 없는 피부 질감은 신체의 탈수와 불안을 시각화합니다. 뉴스 클립과 인터뷰 형식은 다큐멘터리적 현실감을 더해 허구와 .. 2025. 9. 16.
광해, 왕이 된 남자, 장면의 미학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권력의 빈자리를 빛과 소리로 가득 채운 사극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는, 각 장면이 어떻게 의미를 만들어내는지 집중하여 살펴보겠습니다.촛불이 만드는 정치촛불은 이 영화에서 공간의 주인이 됩니다. 화면은 낮보다 밤을 더 길게 보여주며, 촛불의 미세한 흔들림으로 권력의 불안함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붉은 곤룡포의 색은 제한적으로 쓰이고, 옥색과 흰색이 섞인 궁중의 벽과 병풍이 왕의 자리를 차가운 느낌으로 감쌉니다. 카메라는 주로 낮은 위치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천장의 서까래와 기둥을 강조해 인물에게 구조의 압력이 느껴지도록 합니다. 인물들 사이를 가르는 문지방과 문틀은 프레임 안에 또 다른 프레임을 만들어 권력의 구역을 명확히 합니다. 복도 끝에서 다.. 2025.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