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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실체 일원론과 자유의 재해석 일상의 원인 이해와 능력의 증가 스피노자의 철학은 신과 자연을 둘로 나누지 않고 하나의 실체로 본다는 급진적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는 신 즉 자연이라는 공식을 통해 세계의 모든 개별 사물과 사건을 동일한 원인망 속의 양태로 파악했다. 여기서 인간의 마음과 몸 역시 예외가 아니며 각각 사유와 연장의 속성 아래에서 같은 질서의 필연을 따른다. 이 관점에서 자유란 원인으로부터 벗어나는 마음대로가 아니라 원인의 사슬을 더 잘 이해하여 자신과 타인의 능력을 증대시키는 상태를 뜻한다. 그는 모든 개체가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고 증강하려는 코나투스를 가진다고 보았고 기쁨은 그 능력의 증가 슬픔은 그 감소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도덕은 금지의 목록이 아니라 능력의 공학이다. 우리는 적절한 관념을 획득해 수동 정서를 능동 정서로 전환할 때 더 자.. 2025. 10. 27.
데카르트 방법적 회의와 근대적 주체의 탄생을 재구성한 사고실험 기록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는 회의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목적은 확실성의 기준을 세우고 거기에서 다시 지식의 건축을 올리는 일이다. 그는 감각과 습관과 권위가 준 확신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극단의 가설을 통해 의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꿈의 가설은 깨어 있음과 환각의 경계를 흔들고 악한 영의 가설은 수학과 논리마저 속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준다. 그러나 이 공포의 무대에서 단 하나의 사실이 남는다. 의심하는 바로 이 행위는 의심하는 나의 현존을 전제한다. 그러므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는 경험의 보고가 아니라 수행의 사실이며 다른 모든 진리를 심판하는 기준의 원형이 된다. 그는 또한 분할 분석 종합 검토라는 절차를 고정하여 복잡한 문제를 단순한 요소로 나누고 분명하고 판.. 2025. 10. 27.
스콜라철학의 탄생과 신과 이성의 조화를 오늘의 의사결정 언어로 번역하기 중세 유니버시타스에서 전개된 스콜라철학은 맹목적 신앙의 동의어가 아니었다. 그들은 질문을 표준 형식으로 정리하고 반대 의견을 철저히 수집한 뒤 권위 있는 텍스트와 자연적 이성의 논증을 교차 검증하며 임시 결론을 도출했다. 쟁점 제기와 반대 논거 정리와 권위 인용과 응답 작성과 반론 처리라는 절차는 단순한 신학 수사가 아니라 학술적 방법 그 자체였다. 이 절차 덕분에 신앙 명제는 감정적 확신을 넘어 논리적 구조와 구분 규칙을 갖추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신뢰의 출발을 말했고 안셀무스가 믿음을 이해로 이끈다면 토마스 아퀴나스는 철학과 신학의 협업 규칙을 마련하여 자연 이성과 계시의 영역을 구획하면서도 상호 조명을 허용했다. 스콜라적 형식은 오늘의 연구계와 조직 의사결정에 그대로 이식 가능한 기술이다. 논제 설.. 2025. 10. 27.
스토아와 에피쿠로스 삶의 기술 비교와 7일 실천 프로그램 헬레니즘 시대의 두 전통인 스토아와 에피쿠로스 학파는 흔히 금욕과 쾌락주의로 대비되지만 이는 반쪽짜리 요약에 불과하다. 스토아는 정열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통제 불가능한 외부에 휘둘리지 않는 주도권을 강조했고 에피쿠로스는 향락을 옹호한 것이 아니라 고통을 줄이고 평정한 기쁨을 오래 누리는 삶의 기술을 설계했다. 두 철학은 불안과 결핍감이 일상화된 오늘의 삶에서 서로 다른 도구 상자를 제공한다. 하나는 판단과 욕망을 다스려 마음의 파도를 잔잔히 하는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필요를 간소화하고 우정을 자산으로 만들어 기쁨의 밀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이 글은 두 전통을 일상의 언어로 번역하여 의사결정과 시간관리와 관계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루틴으로 정리한다. 또한 한 주 동안 실행할 수 있는 7일 프로그램을 제안.. 2025. 10. 27.
아리스토텔레스 덕 윤리와 좋은 습관을 설계하는 실제 운영 지침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는 올바른 행위의 규칙을 외워 따르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성품이 형성되고 성품이 다시 선택을 이끈다고 보았다. 그래서 덕은 지식이 아니라 능숙함이며 중용은 수학적 평균이 아니라 구체적 상황에서 과잉과 결핍 사이의 적절성을 찾는 실천적 판단이다. 이 글은 초심자도 따라 할 수 있도록 덕 윤리의 개념을 일상의 설계 언어로 번역해 제시한다. 감정의 훈련과 선택의 이유 쓰기와 보상 구조의 설계와 공동체적 피드백을 포함하는 습관 시스템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실패했을 때 복구하는 절차까지 제공한다. 독자는 중용을 구호로 외치는 대신 하루 업무와 관계와 여가에서 실행 가능한 체크리스트를 갖게 된다. 목표는 덕을 추상적 미덕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다.. 2025. 10. 26.
플라톤의 이데아와 현대 지식관의 충돌과 조화의 실제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변하지 않는 본질의 세계를 상정하여 앎의 확실성을 보증하려 했다. 반면 현대의 지식관은 경험적 검증과 오류 수정과 공동체적 비판의 절차를 통해 지식을 잠정적 산물로 이해한다. 두 전통은 진리를 바라보는 시선과 방법에서 충돌하지만 동시에 서로가 결여한 요소를 보완할 수 있다. 이데아는 각 영역에서 목표와 규범과 최소 기준을 제시하여 가치의 방향을 제공하고 현대 지식관은 그 목표를 시험하고 측정하며 갱신하는 기술을 마련한다. 교육에서는 인간다움이라는 추상적 표준과 학습 데이터라는 구체적 증거가 만나야 하고 경영에서는 미션과 핵심 가치가 실험과 피드백 과정과 결합해야 한다. 정책결정에서는 정의와 안전 같은 규범적 언어가 지표 설계와 공개 검증이라는 절차적 언어로 번역되어야 한다. 이 글은 .. 2025. 10. 26.